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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영화를 자주 보는 편인데,

혼자 영화를 고를때에는 유명한 블록버스터급 영화보다는 좀 잔잔하고 여운이 남는 영화를 찾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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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유리정원'은, 

제가 좋아하는 배우인 문근영씨가 등장하기도 하지만

뭔가 포스터의 의미심장한 문구(순수한 건 오염되기 쉽죠)와

유리정원이라는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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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연'(문근영)은 엽록체를 이용한 인공혈액을 연구하는 과학자입니다.

(문근영씨의 숏컷이 너무 매력적이어서 저도 잘라보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였어요. 또한 과학자라는 소재도 멋졌구요.)


재연은 장애가 있습니다. 한쪽 다리가 제대로 자라지 못해 절뚝거리면서 느리게 걸어야 합니다. 

느리게 걷는 재연을 친구들은 앞질러 걷지만, 지도교수인 태화는 자신의 보폭을 맞추어 걸어주고 웃어줍니다.

그런 태화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두 사람은 연인사이가 됩니다.


유리정원



재연은 같은 연구실 후배에게 자신이 연구한 아이템을 뺏기고,

찾아간 지도교수의 집 앞에서 자신의 연구실 후배가 지도교수와 동침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여기서 좀 안타까웠던 점은 재연이 그 후배의 분홍색 구두를 신어보며 부자연스럽게 걸어보는 모습입니다. 

마치 자신이 애인을 빼앗긴 것은 '하이힐'과 '화장'을 비롯한 여러 치장을 하지 않아서였다 라고 자신의 잘못인 양 타박하는 것 같기도 하고, 또는 장애가 없는 완전한 다리와 몸에 대한 동경같기도 하였으며, 화도 슬픔도 눈물도 보이지 않는 '해탈'한 모습에서 저는 연민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재연은 머리도 짧으며 성적 매력이라기 보다는 작은 체구의 보이쉬한 모습을 가지고 있었고, 연구실 후배는 늘씬한 몸에 긴 머리, 그리고 화장이 진하며 몸매가 드러나는 원피스를 입고 있던 성적 매력을 가지고 있었는데 재연은 그러한 여성에 대한 부러움과 동경이 엿보였고,

영화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재연의 모습은 상당히 수동적인 성격임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재연은 그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산 속에 자신만의 유리정원을 지어놓고 거기서 연구를 계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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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교수는 재연을 설득하기 위해 찾아오지만 재연은 거절합니다.


비가 많이 오고 천둥이 치는 날씨에, 학교로 돌아가려던 지도교수는 거센 물살에 떠밀려 사망합니다.

(후에 재연이 그가 이 산에 갇히기를 바랐다고 고백합니다만 저도 사실은 조금 바랐습니다. 바람피운 자의 최후로써...)


실패한 소설가 지훈(김태훈)은 우연히 재연이 살던 집에 이사를 온 사람인데,

벽지의 낙서를 보고 재연을 궁금해합니다. 그리고 그녀를 스토킹(!)하기 시작합니다.


유리정원


카메라로 그녀의 일상을 찍고,

주변에 어슬렁거리며,

부탁하지 않은 잡일을 도웁니다.


이 부분은 영화이기에 가능했습니다. 깊은 산 속에 한 여성과 남성이 있고, 남성은 그 여성을 스토킹 하고 있으며 여성이 살고 있는 집은 유리집이고 딱히 방범장치도 무엇도 없는 상황에서 영화가 아니라면 위험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단지 아름다운 판타지로만 보기에는 오늘날 일어나는 수많은 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하지 않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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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연은 엽기적인 실험을 시작합니다. 죽은 지도교수의 시신을 가져와 휠체어에 태우고 다니며 자신이 연구한 인공혈액을 계속 주입하며 경과를 지켜봅니다. 지훈은 이런 사실을 눈치채고, 이것을 바탕으로 인터넷에 소설을 연재해 대박을 터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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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경찰은 '실화에 바탕으로 제작되었다'라는 문구를 눈여겨보고 교수(태화)의 사망사건에 대한 수사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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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연은 그 혈액을 자신에게도 주입하므로써 자신의 연구 결과에 대해 증명해보이려고 했으나,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는 끝에 숲 속으로 사라집니다.




이 영화는 보는 내내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떠오르게 했습니다. 인간에게 환멸을 느껴 나무가 되고자 하는 발상, 그리고 극중에서 계속 나무와 자신을 동일시 하는 재연의 모습이 겹쳐보였습니다.

또한 재연의 모습이 처음부터 끝까지 수동적이고, 조용하고, 얌전한 여성으로 그려진다는 점에 대해서 아쉽습니다.

자신의 연구결과를 뺏기고, 애인도 뺏기고, 스토킹 당해도 별 말 못하고, 소설의 주제가 되어 소비되다가 결국 경찰에 떠밀려 숲속으로 도망쳐야 하는.

그렇게 자신을 만든 지훈을 원망하지 않고 오히려 허용적인 태도로 지훈에게 '소설을 더 써달라'고 말하는 모습과 심지어

지훈을 받아들여 함께 춤추는 꿈을 꾸는 것 또한 수동적인 여성상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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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의 참신성 ★★☆ (이미 채식주의자에서 봤던 소재)

결말 ★★ (아름다운 동화...같았지만 저는 답답한)

흥미도 ★★★

영상미 ★★★★ (나무, 자연, 숲이 많이 나와서 좋았습니다)




* 반박 및 추가 의견 환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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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영화는 보고 싶은데 뭘 볼까... 하다가

기억의 밤이라는 영화가 입소문으로 유명하다고 하길래 혼자 보고 왔습니다. (저는 혼영족이니까요)

장항준 감독의 영화이고 강하늘, 김무열 배우가 나옵니다.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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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어둡고 음산합니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형, 그리고 어머니와 아버지는 너무나도 화목해 보입니다.

그러나 이사온 집에서 이상한 일이 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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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의 이상한 행동,

절대 들어가면 안되는 다락방에서 나는 소리,

갑작스러운 형의 납치,

엄마의 이상한 통화...


공포/스릴러/미스테리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한 번 쯤 볼만한 영화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초반부에 깜짝 놀랄 만한 장면이 하나 있는데, 미스터리/스릴러 덕후라면 충분히 예상하실 수 있습니다.


몰입감 ★★★★

공포도 ★★

이야기 완결성 ★★★★

강하늘 잘생김 ★★★★★

결말 ★★★



여기서부터는 스포입니다.











전체적으로 몰입도가 높은 영화였지만, 저는 사실 조금은 아쉬웠던 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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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진석(강하늘 역)이 엄마의 통화를 듣고 이상한 점을 느껴 집에서 탈출합니다.

탈출을 할 때 누군가 뒤에서 쫒아오죠.(아마도 고용한 사람인듯)

간신히 따돌려 도착한 경찰서에서는 지금 살고 있는 사람이 가족행세를 하고 있지만 가족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티비나 달력, 스마트폰을 통해 현재가 1997년이 아닌 2017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여기서 의문.


1. 그동안 진석이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던데 단 한번도, 밖에 나가질 않았나? 편의점이라도??? 밖에만 나가면 스마트폰 들고 다니는 사람 천지인데,

경찰서에서 다른 사람의 스마트 폰을 처음 봤다는게 의문.

아니 뭣보다 1997년의 거리와 너무 달랐을 것이다. (최면 빨인가?)


2. 보통 가족들이 이상한 행태(?)를 보이면, 

"우리 가족들이 이상해요!ㅠㅠ" 라고 말하지

"저희 집에 있는 가족이 진짜 내 가족이 아니에요!" 라고 하나?? 

조금 이상했다. 복선없이 너무나 빨리 그들의 음모를 깨달아 버린 진석.





이런 아쉬운 점에도 불구하고, 저는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

반박, 추가정보에 대한 댓글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마음에 드는 문구에 포스트잇을 붙이는데 꽤 많이 붙었습니다 :)



안녕하세요. 

최근 '나는 4시간만 일한다'라는 책이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삶의 모습을 보여주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타이탄의 도구들'은 같은 작가인 '팀 페리스'가 지은 것으로, 자신이 만났던 각계각층의 성공한 사람들(=타이탄)을 인터뷰 한 뒤 알게된 그들의 공통점 및 장점들을 추려서 글 쓴 자기계발서입니다.

저는 요즘 슬럼프에 빠져 있었어요. 내가 정말 원하는게 뭔지, 하고 싶은게 뭔지, 조금 관심이 생기는 분야가 있어도 정말 내 길이 맞을까? 아닐까? 더 좋은게 있을까? 난 왜 더 잘하지 못하지? 난 안되는건가? 하는 생각으로 가득차 있었거든요.

이렇게 슬럼프에 빠져 있을 때는!!!

친구나 가족에게 위로를 받는 것도 좋지만 저는 책에서 위로를 받는답니다.

나처럼 위기에 빠졌던, 슬럼프에 빠졌던 위인들의 성공담을 읽으면 

나도 할 수 있어! 라고 생각하게 되고

나태해지고 빈둥거리고 싶을 때는

책이 한껏 나를 타박해주거든요.

그런 책을 찾으신다면 '타이탄의 도구들'을 강력 추천합니다!!!


보통 위인이다, 성공한 사람이다 하면

'그 사람들은 나와는 다른 사람이야... 아니 뭔가 다른 생명체같아. 나는 안돼!'

라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됩니다.

하지만 팀 페리스는

'당신 마음에 떠오르는 그 슈퍼 히어로들은 모두 걸어다니는 결점 투성이'라고 말합니다.




이 중 제 마음에 들었던 몇 가지 이야기를 소개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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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티브 잡스. 미국의 사업가이자 발명가, 애플의 공동창립자.


마크 앤드리슨과 에어비앤비의 CEO 브라이언 체스키는 내게 1995년 스티브 잡스가 했던 말을 들려주곤 한다. 아직 큰 성과를 거두기 전인 넥스트에서 일하던 시절, 잡스는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단순한 사실 한 가지만 깨달으면 인생의 폭이 훨씬 넓어질 수 있다. 그건 바로 우리가 '일상'이라고 부르는 건 모두 우리보다 별로 똑똑할 것 없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걸 바꾸거나, 거기에 영향을 미치거나, 자신만의 뭔가를 만들어 타인이 좀 더 지혜롭고 편하게 사용하도록 할 수 있다. 이 사실을 깨닫고 나면 다시는 세상이 예전 같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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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릭 와인스타인. 하버드 대학교에서 수리물리학 박사학위를 받고 옥스퍼드대 수학교수를 지냄. 현재 세계적 금융 컨설팅 기업 틸 캐피탈의 전무이사.


에릭은 늘 '다수'라는 단어를 경계한다. 많은 사람이 합의하거나 의견의 일치를 보이는 것에는 함정이 있을 확률이 높다고 말한다.

"인간은 절대적으로 분명하거나, 본인의 생계와 안위에 대한 직접적인 폭력 위협이 있을 때가 아니고서는 좀처럼 높은 수준의 합의에 도달하지 않는다."

내 의견이 많은 사람들과 같을 경우에는, 그것이 진짜 내 것인지 의심해봐야 한다. 무의식중에 타인의 의견을 따른 건 아닌지, 어떤 허영심이 작용한 것은 아닌지 따져봐야 한다.


사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많은 사람의 의견을 따라갑니다. 특히 한국사회에서는 '많은 사람이 선택한 것에는 이유가 있다!'라는 신념이 강해서 나의 생각을 선택하기보다는 다수의 생각을 따릅니다. 그 뒤에 나와 맞지 않아서 괴로워 하거나 다시 선택하려고 돌아가는 경우가 생깁니다. 저의 경우도 그런데요, 저는 맞지 않은 전공을 '주변 사람들이 좋다고 하니까' 들어갔다가 큰 낭패를 본 케이스입니다. 저와는 맞지 않았지만 모두가 추천하는 전공이라서... 미래가 보장되어있다고 하니까... 라고 의심없이 따랐던 기억이 납니다. 이럴 때 일수록 더욱 더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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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롤라인 폴. 샌프란시스코 레스큐 2팀의 소방관. 레스큐 2팀 역사상 최초로 화재 현장에 투입된 여성 소방관이자, 루지 부문 미국 올림픽 대표팀 선발전에도 참가.

"공포와 불안, 두려움을 느낄 때는 자신의 모든 감정을 벽돌처럼 따로 하나하나 떨어뜨려 놓은 다음 다시 한 개의 선 위에 그것들을 올려보라. 인생이란 이 벽돌들을 단단히 쌓아가는 작업임을 알면, '두려움'이란 벽돌을 어디에 어떻게 배치해야 무너지지 않을지 깨닫게 된다. 두려움은 무조건 부정적인 감정이 아니다. 반드시 부수고 없애햐 할 벽돌도 아니다. 적당한 순위에 재배치된 두려움은 우리를 안전하게 이끈다. 안전하면서도 근사하고 멋진 집을 짓고 싶다면 두려움을 어떻게 쓸지를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저는 두려움이 많은 편입니다. 이 일을 했다가 내가 잘못되면 어떡하지? 실패하면? 망하면? 성적이 잘 나오지 않으면 어떡하지? 라는 불안감과 두려움으로 지레 겁먹고 포기한 일이 참 많습니다. 그래서 두려움을 갖는 나 자신을 질책할 때가 많았는데, 캐롤라인은 두려움은 당연한 것이며 심지어 우리를 안전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감정이라고 합니다. 이 구절이 참 위로가 되었어요.





이 이외에도 타이탄의 도구들에서는 많은 타이탄들의 조언을 담고 있습니다. 

지쳤을 때, 위로가 필요할 때, 조언이 필요할 때 펼쳐 볼 수 있는 '타이탄의 도구들'을 읽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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